분당 룸 술집에서 펼쳐진 진심의 퍼팅, 그리고 2차로 이어진 로맨스
분당 서현역 인근, 네온이 흐르는 밤거리 속에서 나는 ‘라운딩19홀 퍼블릭 룸’을 찾았다.
지인의 추천이었다. “거기, 그냥 술 마시는 곳 아냐. 분위기 자체가 골프장이야. 코스가 기가 막혀.”
웃으며 들어선 그 룸 안에서, 나는 진짜 뜻밖의 캐디를 만났다.
“어서 오세요~ 오늘의 라운딩 메이트입니다.”
반짝이는 원피스, 살짝 묶은 머리, 그리고 장난기 어린 눈빛.
첫인상은 '이 사람, 나 오늘 망하겠구나'였다.
그녀의 첫 멘트가 이랬다.
“퍼블릭이라 더 재밌는 거 알죠?”
그 순간, 술보다 호기심에 취한 나는 그녀의 코스를 돌 준비를 했다.
첫 잔은 하이볼.
두 번째는 소맥.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인생이라는 ‘라이’에 대해 물었다.
"오빠, 지금 제일 아쉬운 순간이 뭐예요?"
"지금 너한테 너무 빨리 끌린 거."
그녀는 고개를 툭 떨구며 웃었다.
"정답!"
우리의 대화는 드라이버 없이도 멀리 날아갔다.
그녀는 삶에 대한 깊이를 가졌고, 나는 그 깊이에 빠져들었다.
분당 룸 술집이 이렇게 진지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퍼블릭 룸은 어쩌면 그런 진심을 품고 있던 곳일지도 몰랐다.
술이 익어갈 무렵, 분위기는 흐름을 탔다.
그녀가 말했다.
“우리, 2차 가요. 여긴 워밍업만 하고 끝내기 아까워요.”
그 한마디에 나는 스코어카드를 던져버렸다.
"좋아요. 다음 홀로 가보죠."
우리는 분당 이면도로의 조용한 바, 로프트 느낌의 ‘시그니처’ 칵테일 바로 향했다.
내비게이션보다 그녀의 손길이 더 정확한 길을 가르쳐줬고, 그 길 위에서 나는 이미 이 밤의 승부를 잊었다.
경쟁 아닌 감정의 흐름, 유흥 아닌 공감의 공유.
진짜 2차는 ‘술’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사실 이런 곳에서 일하는 게 처음은 아니에요. 누군가는 나를 가볍게 보겠지만, 저는 저 나름대로 진심이에요.”
그 말은 마치 백스윙의 침묵처럼 무거웠고, 임팩트는 강렬했다.
나는 술잔을 내려놓고 그녀를 봤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멋져요.
나는 지금, 진짜 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느껴요."
그녀는 눈을 돌렸다.
창밖의 가로등이 눈물인지, 반사광인지 구분 못하게 했고
나는 그저 옆에 있어주는 걸 선택했다.
분당 2차 술집의 흔한 장면일지도 모르지만, 그날은 달랐다.
우리 사이엔 위스키가 아닌 신뢰가 넘쳐흘렀다.
밤은 깊어갔고, 우리는 술이 아니라 서로에 대해 더 많이 마셨다.
그녀는 조심스레 말했다.
“오빠, 다음에 또 라운딩 하실래요?”
나는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 인생에서 오늘은 알바트로스야. 이런 날은 다시 없을 것 같아. 꼭 다시 라운딩하자.”
그리고 우리는 나란히 걸었다.
그저 룸에서 만나 2차까지 이어진 기억이라고 말하긴 어려웠다.
그건 단순한 유흥의 코스가 아니라, 인생이라는 필드 위에서
잠시 나란히 걸은 동반자였다.
항목 | 내용 |
---|---|
🏢 매장명 | 분당 라운딩19홀 퍼블릭 룸 |
📍 위치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정확한 주소는 구글 지도 참고) |
🕐 운영시간 | 오후 7시 ~ 새벽 4시 (상황에 따라 유동적) |
🍷 특징 | 룸 형식의 라운딩 테마 술집, 여성 파트너 동석 가능, 테마 룸 다양 |
💡 팁 | 너무 들뜬 마음보단, 진정성 있는 대화가 더 잘 통하는 분위기 |
분당 라운딩19홀 퍼블릭 룸
은 단지 술 한 잔 하는 곳이 아니다.
그곳은 누군가와 인생의 티샷을 시작할 수 있는 ‘사적인 필드’다.
어쩌면 그날 나는 그녀와 진짜 연애의 퍼팅을 시작했던 걸지도 모른다.
술보다 진심이 남는 밤,
그건 오직 분당에서만 가능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