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노래방을 별로 안 가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지난주에 분당에 사는 친구 만나러 갔다가, 친구가 ‘여기 한 번 가보자’ 해서 처음으로 분당 노래방이라는 곳을 가봤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노래방이 다 거기서 거기지’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달랐어요. 좋은 의미로도, 조금 의아한 의미로도. 그래서 오늘은 정말 생생하게 내 돈 내고 내가 직접 부르고 느낀 후기를 그대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분당 노래방 처음 가보는 사람이라면 내 글 한 번 읽어보면 도움 될 거예요.
일단 내가 간 곳은 분당 서현역 근처에 있는 노래방이었어요. 평일 오후 두 시쯤 갔는데, 직원분이 바로 가격표를 보여주더라고요. 솔직히 나는 예전에만 해도 ‘시간당 만원’ 이런 개념만 알았는데, 여긴 방식이 좀 다양했어요. 기본은 30분 단위였고, 1시간, 2시간, 그리고 ‘자유이용권’이라는 것도 있었습니다. 평일 오후 기준으로 1시간에 1만 2천 원 정도였고, 자유이용권은 2만 원대 초반이었어요. 음료나 안주는 따로 주문할 수 있었고, 가격은 편의점보다 조금 비싼 수준. 예를 들어 캔 음료는 1500원, 물은 1000원이었어요. 주류는 병맥주 5000원, 소주 4000원 정도였습니다. 생각보다 깔끔하게 정리된 가격 체계에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주말이나 밤 시간대는 거의 두 배 가까이 뛰니까 꼭 확인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나는 다행히 평일 오후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시설에서 가장 놀란 점은 바로 마이크 위생이었어요. 내가 갔던 곳은 마이크 커버를 일회용으로 새로 씌워주고, 손 소독제도 방마다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솔직히 예전 노래방 생각하면 ‘마이크 냄새’ 때문에 불편했던 기억이 있는데, 여긴 전혀 없었어요. 마이크도 무선이고, 반응 속도도 빨라서 중간에 끊기는 일 없이 잘 됐습니다. 의자는 부스 안에 쇼파형이었고, 쿠션감이 좋아서 오래 앉아 있어도 엉덩이가 아프지 않았어요. 바닥은 카페트인데 음료 쏟은 자국 같은 건 없어서 청결 관리에 신경 쓰는 게 느껴졌습니다. 화장실은 복도 끝에 있었고, 남녀 분리되어 있었으며 휴지랑 비누, 종이타월 다 잘 갖춰져 있었어요. 내가 특히 좋았던 점은 노래방 기기 화면이 컸다는 점이에요. 대형 TV 수준이라 가사가 잘 보였고, 터치 반응도 민감해서 검색할 때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반주 음질도 괜찮은 편이었고, 고음에서 찢어지는 느낌 없이 깔끔했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노래방 분위기는 항상 ‘시끌벅적하고, 복도에서 웃음소리 들리고’ 이런 이미지였어요. 그런데 분당에 있는 이 노래방은 좀 달랐습니다. 복도가 꽤 조용했고, 각 부스마다 방음이 잘 되어 있어서 옆 방 노래 소리가 거의 안 들렸어요. 오히려 조용한 게 좋은 사람한테는 딱일 것 같았어요. 인테리어는 무채색 톤에 간접조명이 들어와 있어서 약간 모던한 카페 느낌도 났습니다. 화려하고 번쩍이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꽤 마음에 들 만한 분위기였어요. 직원분들도 친절했고, 가는 길목마다 ‘조용히 부탁드립니다’ 같은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다른 손님들도 크게 떠들거나 하지 않고 조용히 노래 부르는 분위기였어요. 데이트하러 가기에도 좋겠다 싶었고, 혼자 와서 스트레스 풀기에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직접 겪은 실수 하나 말해줄게요. 나는 처음에 ‘리모컨으로 검색하면 되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불편했어요. 알고 보니 태블릿 같은 터치패드로 검색하는 게 훨씬 빨랐습니다. 리모컨은 볼륨 조절이나 다음 곡 넘길 때만 쓰는 게 좋아요. 두 번째는 음료 주문 타이밍이에요. 처음 입실하자마자 주문하는 것보다, 30분쯤 지나서 갈증 날 때 주문하면 음료가 덜 눅눅해지고 아이스도 살아있습니다. 세 번째는 예약이에요. 평일 오후는 워킹인 가능하지만, 금요일 저녁이나 주말은 네이버 예약이 필수입니다. 내가 갔을 때도 직원분이 ‘주말엔 예약 없으면 거의 못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네 번째는 반주 속도 조절 기능이에요. 처음엔 몰랐는데, 원하는 노래의 반주 속도를 0.8배에서 1.2배까지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빠른 노래 느리게 부르고 싶을 때 진짜 유용했어요. 마지막으로 시간 마무리는 꼭 10분 전에 하는 게 좋습니다. 추가 요금이 생각보다 쏘니까 타이머 꼭 맞춰두세요.
솔직히 장점만 있는 건 아니었어요. 장점부터 말하면, 청결함, 방음, 마이크 위생, 친절함, 기기 성능 이렇게 다섯 가지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분당에 이 정도 퀄리티의 노래방이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런데 단점도 있었습니다. 첫째, 음식 종류가 너무 없었어요. 안주류가 과자랑 건빵, 쥐포 정도였고, 따뜻한 안주는 전혀 없었습니다. 분식류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어요. 둘째, 곡 업데이트 속도가 조금 느린 느낌이었어요. 최신 노래 중에서도 몇 곡은 검색이 안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특히 인디 음악이나 최근 유행하는 틱톡 노래는 없는 경우가 꽤 있었어요. 셋째, 위치가 애매했어요.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처음 가는 사람은 찾기 조금 헤맬 수 있습니다. 간판도 크지 않아서 네비게이션 찍고 가는 걸 추천드려요. 종합적으로 보면, 나는 만족했어요. 특히 깔끔한 시설과 조용한 분위기는 다음에 또 가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음식과 최신 곡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아쉬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